노량진 학원가까지 둘러본 짐 로저스 "한국 ETF 투자했지만…10대의 꿈이 공무원인 나라 미래 어둡다"

입력 2017-08-03 17:52   수정 2017-08-04 05:28

개별기업엔 직접투자 안해
스타트업 하기엔 규제 많아



[ 김희경 기자 ]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75·사진)은 3일 “한국의 미래가 낙관적이지 않아 개별 기업 직접투자는 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대선 이후 주가가 오를 것 같아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에는 투자했다”고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KBS 교양 프로그램 ‘명견만리’ 출연을 앞두고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일 이후엔 한국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겠지만 그 전엔 특별한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로저스 회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서울 노량진 학원가, 용산 서울글로벌창업센터, 경기 파주시 판문점 등을 직접 살펴봤다고 했다. 이를 통해 한국 시장에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러시아 등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10대들의 꿈이 공무원인 곳은 없다”며 “한국의 인구는 줄어들고 가계빚은 늘어나는데 모두가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으면 그 나라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글로벌창업센터에선 “한국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하기엔 규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창업과 기업 관련 규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로저스 회장은 자신의 투자원칙을 소개하며 제대로 된 기준으로 투자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저렴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곳, 그러면서도 동시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곳을 잘 찾아보라”며 “적기보다 조금 늦게 투자해도 장기적 관점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통일 이후엔 한국에 직접 전 재산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통일이 되면 그 시점부터 20~30년간은 상상을 뛰어넘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3년부터 사들이고 있는 북한 은화를 간담회 도중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사라지면 북한의 금화와 은화 가치가 크게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로저스 회장은 1969년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창업해 누적으로 42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30년 전부터 중국의 성장을 예언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로저스 회장이 출연하는 ‘명견만리’는 ‘투자왕, 짐 로저스의 경고’란 제목으로 오는 11일과 18일 KBS 1TV에서 방영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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